PallyCon 멀티 DRM을 이용한 오디오 콘텐츠 보안 – 1
비디오 콘텐츠에 밀려 잊혀지고 있던 오디오 콘텐츠가 최근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유료 오디오 콘텐츠와 플랫폼이 늘어감에 따라, 오디오 콘텐츠 보안을 위한 DRM 기술에 대한 관심과 적용 사례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포스트에서는 오디오 DRM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디오 콘텐츠의 부활
유튜브, 넥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의 성장으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60%를 비디오 스트리밍이 차지(참고1) 할 정도로 콘텐츠 시장에서 비디오 콘텐츠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그 동안 음원이나 오디오북과 같은오디오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디오 콘텐츠가 IT 기업들의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네이버등 AI 스피커의 보급이 확대되고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등 ‘듣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글로벌 기업 중에서 오디오 콘텐츠에 가장 적극적인 아마존은, 2008년에 인수한 오디오북 제작 업체인 오더블(Audible)을 이용해 서비스로 오디오북을 유통하면서 오더블만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의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네이버가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Audioclip)을 통해 지식 , 교양 및 실용 분야의 콘텐츠와 함께 인기 연예인들이 녹음한 오디오북을 서비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중견 콘텐츠 기업인 인플루엔셜에서 운영하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윌라(welaaa)는 자기 계발을 위한 지식 영상 콘텐츠와 오디오 콘텐츠를 큐레이션해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오디오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이 늘어남에 따라, 유료 오디오 콘텐츠 보호를 위한 디지털 권한 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 DRM) 솔루션의 필요성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와 DRM의 역사
초기 오디오 DRM과 호환성 문제
2000년대 초반 아이리버와 애플등의 MP3 플레이어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냅스터, 소리바다 등 P2P 음악 공유 서비스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아이튠등의 음원 서비스들은 오디오 콘텐츠의 불법적인 배포와 사용을 막기 위하여 콘텐츠를 암호화하여 권한이 있는 사용자들에게만 사용을 허가해주는 DRM 솔루션을 적용하여 콘텐츠를 보호하였습니다. 각 서비스마다 직접 개발한 DRM을 적용하거나 DRM 전문 업체의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DRM 솔루션이 콘텐츠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 사업자와 재생 기기마다 서로 호환되지 않는 다른 방식의 DRM이 적용되면서, 합법적으로 구매하여 소유하고 있는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제한되는 등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DRM 기술의 초창기부터 업계를 선도해온 잉카 엔트웍스는 이 DRM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DRM 시스템이 적용된 기기 사이에 DRM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DRM 연동 기술인 EXIM 표준 규격과 DRM Adaptor솔루션을 개발하였습니다.
EXIM은 잉카 엔트웍스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공동으로 개발한 DRM 연동 기술로, 당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의 DRM 프로젝트 그룹에서는 EXIM을 기술 표준으로 상정하여 업계 전반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잉카 엔트웍스 자체 제품으로 개발된 DRM Adaptor는 다양한 DRM 시스템의 공존으로 인해 발생하는 서비스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구현된 DRM 상호 연동 솔루션으로, 서로 다른 DRM 간의 변환 및 콘텐츠 전송을 지원하였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결단: DRM-free 음악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Thoughts on Music’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DRM-free 음악’에 대한 생각을 밝힌 이후, 애플 아이튠즈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온라인 음악 서비들스이 DRM이 적용되지 않은 MP3 음악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DRM-free 음악 파일들은 재생 기기의 제한이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DRM 호환성 문제로 불편을 겪던 사용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였고, DRM 기술은 디지털 음원 산업에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라지지 않은 오디오 DRM의 필요성
하지만 ‘DRM-free 음악’의 시대가 온 후에도 오디오 DRM은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P3 다운로드 방식의 음악 재생보다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초기 DRM 솔루션들이 가지고 있던 비호환성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음악 시장뿐만 아니라 최근 오디오 콘텐츠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등의 지적 콘텐츠 분야에서도 바람직한 콘텐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디오 DRM이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어야 하고, 양질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유의미한 수익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비디오 콘텐츠의 경우에는 유튜브와 같이 광고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플랫폼과 제작자가 나누어 가지는 방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플랫폼에도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이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비디오 콘텐츠에 비해 제한적인 광고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에는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 외에도 구독이나 구매 형태의 유료 콘텐츠 모델이 꼭 필요하며, 이러한 유료 오디오 콘텐츠를 불법 사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DRM 기술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기존에 동영상 콘텐츠에 주로 적용되어 온 멀티DRM 기술을 오디오 콘텐츠에 적용하여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멀티 DRM 솔루션을 이용하여 웹 브라우저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에서 오디오 콘텐츠 보안을 적용하는 방법>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편은 다음 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또는 아래의 백서를 다운로드 하시면 전편을 깔끔한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
1. Video Streaming Now Makes Up 58% of Internet Usage Worldwide
2. The Myth of DRM-Free Music, Revisited
3. PallyCon Multi-DRM Cloud on AWS Market Place
네이버의 오디오 클립(Audioclip), 인플루언셜의 윌라(welaaa) 서비스들이 PallyCon의 DRM서비스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례를 확인해보세요!